고운 빛 조차도 조금씩
조심스레 내려앉던 그 가을의 마당엔
이미 죽어진 낙엽이 빛을 잃고,
개구진 아이의 넓었던 세상!
그 작은 모래밭엔
떠나버린 양심의 멍 자욱이 남았다.
20년을 넘도록 사랑하고 사랑받고,
아름다운 눈물,삶도 지어내던 그 거룩함이
의미 마져도 잃은 이 빈가을을 보내며
채워지지 않은 사람의 욕심에
다 내어주고,부서지고...
그리움 마져도 떠나버린 어둔 교회당.
슬픔인듯 서러움인듯 빈 벽이 서 있고,
조금씩 조금씩 잊혀져갈 나의 삶 속에
작은 둥지를 짖는다.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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