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면목이 없습니다. 이렇게 나이 먹고 살 만큼 살았는데도 매를 또 맞고서야 정신 차리는 곰탱이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상숭배와 음행을 저지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염병을 보내 벌하셨던 하나님의 징계가 생각났습니다. 이제 전 세계로 퍼진 이 전염병으로 무섭고 커다란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인류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해지고 지식과 기술, 교육수준이 높아진 만큼 비례해서 행복해지리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선보다는 악, 공의와 질서보다는 폭력과 불법이 판치는 수렁에 빠져가고 있습니다.

 주님, 저는 모든 것을 멈추고 다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온 세상이 전부 한번 뒤집혀서 자기 모습을 보며 잘못을 자백하고 바뀔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내 욕심과 필요를 채워 달라고만 기도했습니다. 회칠한 무덤처럼 겉만 번드르하고 속은 냄새나는, 형식과 모양새만 남은 관습의 크리스천이었음을 먼저 고백하고 철저하게 회개하려 합니다. 

이번에는 뻔뻔한 요구의 기도보다는 회개의 기도만 계속하겠습니다. 주님의 뜻과 계획을 보면서 제가 참회하지 않은 채 내 욕심만의 기도를 할 염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의 이루심을 기다리겠습니다.

 주님, 충분히 확실한 회개의 기도를 마친 후 “이 전염병을 이제는 거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의 아픔과 고통에서 온 인류를 치유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구하겠습니다. 

이 엄청난 아픔과 슬픔이 곧 지나가게 해 주옵소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능력과 힘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또 한 가지 한국교회가 우리 신앙 선배들의 순수했던 신앙과 순교자적 헌신과 순결 순종 충성 섬김의 영성을 회복시켜 달라고 간절히 구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일치단결해 대처해 나간다면 하나님의 은혜로 마침내 승리할 줄 믿습니다. 사랑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