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학교 관리자 (krlee) 2006년 11월 27일 13시 47분 41초 595 운전을 하고 가다가 공동묘지를 자주 봅니다. 가끔은 하관을 기다리는 관과 주위에 서 계신 분들의 모습을 뵐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땅을 파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장례 행렬이 신호등과는 상관 없이 계속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는 저 행렬의 맨 앞 차량에 제가 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기도 합니다. 이런 글을 싫어하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그것을 생각하자면 괜히 숨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오랜 세월 동안 죽음을 준비하고, 숨이 막히는 고통과 싸워왔지만, 죽음이 저와는 별개의 것이기를 바랄 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죽음에 대한 준비가 안 된 까닭입니다. '아름다운 이별학교'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생을 마감하는 죽음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준비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현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숨고르기를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라고 합니다. 유산 때문에 잘 죽지 못하므로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좋은 죽음을 맞이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죽을 수 있는 것은 우리를 비울 때가 아니라, 우리를 가득하게 채울 때입니다. 지금의 삶을 하나님의 나라로 가득하게 채우고, 우리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라는 믿음과 기대로 가득 채우면 굳이 좋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서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에 다닐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CBS 1분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