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에 등장한 한 장면입니다. 예수님의 체포 과정 중에서 베드로가 한 군인의 칼을 빼앗아 말고(Malchus)의 귀를 자르자 예수님께서 말고의 귀를 붙여주시면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마 26:52).
자신을 체포하러 온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려는 예수님의 모습이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닦으시는 모습으로 잠시 변하고,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요 13:16; 15:20)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이제까지는 이 말씀이 발을 닦는 것에만 적용되는 줄 알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우리의 발을 닦으셨던 것처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발을 닦아야 하는 것으로만 알았었는데 (요 13:13), 예수님께서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 “내로라”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이런 태도로 모든 이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베드로의 것과 같은 분노의 칼을 내려 놓으십시오. 간음한 여인을 향해서 들고 있던 판단의 돌을 내려 놓으십시오. 복수와 적개심으로 가득한 그 마음을 내려 놓으십시오. 간음을 가능케 하는 정욕과 교만, 심지어는 자격지심마저도 주님의 말씀에 따라 다 내려 놓으십시오. 그것으로 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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