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시작 된지가 27년이 다 됐다. 도심에서도 아주 외진 하산운 골짜기에 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그래도 전형적인 시골 교회로 세워졌지만 개척 된지 얼마 안가서 조직교회(당회)의 모습을 갖췄다. 그래서 여느 개척교회와는 달리 크게 어려움을 격지 아니했다. 그러나 교회는 해를 거듭 넘겨도 크게 부흥(교인수)되지 아니했고 14년째 되던 해 내가 부임하게 되었다. 나 역시 이 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목회 해 왔지만 큰 성장을 이루게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나의 목회 역량부족이 가장 크리라 마는 하산운동 이라는 지형적, 환경적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린 지금 자괴심에만 빠져 있을 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오히려 부족한 나와 함께 교회를 인내로 섬겨 온 우리교회 성도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특히 먼 곳에 살아도 주일이면 어김없이 본 교회를 찾아온 성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교회에 새로운 사명을 주시고자 한다고 난 믿는다. 이때를 위해서 우리 하산운교회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 두신것 같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출발점에 서있는 것이다.
세상일도 잘 하려면 준비가 잘 되어야 성공할 수 있듯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하나님은 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 은혜주시고 믿음으로 준비한자에게 믿음을 더 하신다.
이경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