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하나님과 씨름 하는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형에게 해(害)를 받을 것이 두려워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의 모습입니다. 이 장면에서 한 가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환도뼈를 치셔서 그로 하여금 평생을 절뚝거리며 살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왜 때리셨을까요, 기도하는 사람을?
바로, 야곱의 못된 버릇 때문입니다. 야곱은 자신을 너무 믿던 사람입니다. 머리도 좋았고, 추진력이 강했습니다. 늘 성공했습니다. 심지어는 뚝심으로 기도에서도 하나님을 이겼습니다. 이 위기 후에 그는 다시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칠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양다리 걸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야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한쪽 다리의 힘을 빼앗으신 것입니다. 한 쪽으로만 서라고… 하나님 쪽으로만 서라고 말입니다. 양다리의 대가 야곱은 바로 우리의 전형입니다. 마치 박쥐가 새와 육지 짐승 사이를 오가던 것처럼 말입니다.
가끔 우리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께로부터 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야곱이 에서에게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했을 것처럼 우리 역시 다른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꼭 흉하고 부끄러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양다리 걸치지 못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인 까닭입니다.
오지붕 / 청소년·타민족 전도사역
|
